최근 외국인 매도의 주요 원인이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이나 원화 강세 등 펀더멘털 요인이 아닌 수급 측면의 일시적 자금 이탈이라면 외국인이 머지않아 국내 증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을 떠난 외국인 자금 1조472억원 가운데 약 80%에 해당하는 8300억원은 영국계 자금으로 집계됐다.
장기투자 성격의 뮤추얼펀드 자금이 대부분인 미국계 자금과 달리 영국계 자금은 주요 명문가(家)의 자금을 별도로 운용하는 헤지펀드 비중이 높아 일반적으로 단기투자 성격의 자금으로 분류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5월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중간결산이 집중된 기간"이라며 "4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영국계 자금의 대거 이탈은 중간결산을 앞두고 진행되는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6월로 예정된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투자를 위한 사전 자금 마련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알리바바의 예상 공모 규모가 200억달러(약 20조원) 내외로 엄청난 만큼, 알리바바 공모 투자를 위해 신흥시장 투자를 일부 회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역대 미국 증시 IPO 규모 2위로 기록된 2012년 5월 페이스북(160억 달러) 상장을 앞두고 약 한 달 반
[최재원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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