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충우 기자] |
한은 금통위는 9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5월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내린 뒤 12개월째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며 경기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했다"면서도 "세월호 사고 이후의 내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일단 경제상황이 올해 초 예측한 추세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취업자도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차이를 뜻하는 GDP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럽에서도 경기부진이 완화됐다. 여기까지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거의 동일하다. 이번 달 결정문에 새로 추가된 부분은 '세월호 사고 이후의 내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총재는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며, 내수 회복을 제약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판매 등 속보지표를 보면 관련 지표가 둔화되거나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는 과거의 다른 참사와 달리 조금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한두 달이 아니고 2분기 내내 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소비지표가 잡히지는 않았기에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이 총재도 "사고 여파가 단기에 끝날 가능성과 장기화할 가능성에 따라 시나리오를 상정해서 보고 있다.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준금리의 방향은 '인상' 쪽에 무게감이 실렸다.
일단 금통위의 입장은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하지만 내수 부진을 염려하는 정부에서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이 엇박자나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며 "다만 적정 금리수준 등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봤을 때 지금 금리 수준은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원화값에 대해 이 총재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 가
[최승진 기자 /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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