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5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금의 기준금리 2.50%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향후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5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2.50%로 인하한 후 12개월째 동결을 유지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일답.
- 세월호 참사로 민간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도 부양책이 나왔는데 금통위에서는 이와 관련, 어떤 논의가 있었으며 전망은 어떠한가.
▲ 금통위에서도 세월호 이후 내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세월호 이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이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가장 관건인데, 전례를 보면 한두달 내에 그치는 경우 있었으나 이번 사고는 과거 참사보다는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그 영향의 정도를 수치를 들어가며 예상할 수는 없지만 단기 또는 조금 더 갈 가능성을 모두 상정해서 살펴보고 있다.
-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옛 총액한도대출)의 여유한도를 조기집행하는 방안은.
▲한도를 늘리는 게 아니고 현재 집행되지 않은 부분을 빨리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 집행이 부진한 기술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한도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
▲제도를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도가 많이 남아있지만 실적이 계속 늘고 있다. 다만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다. 예를 들어 정부의 기술금융활성화대책이 구체화하면 기술금융 관련 대책을 지원 한도에 포함하는 것 등이다. 그렇게 지원 대상을 추가하면 한도 소진이 더 빨라질 것이다.
-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반면 기재부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이 경제를 보는 시각이 다른 것인가.
▲ 그렇지 않다. 지금 금리수준이 경기회복을 뒷받침 못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엇박자도 아니다.
- 4월 전망에서 상하방 리스크가 중립적이라고 했는데 이제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보는지.
▲ 하방리스크가 커졌다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개인적 소견임을 전제로 상하방 리스크의 내용은 달라졌다고 본다. 4월 당시에는 대외 리스크를 우려하는 측면이 컸으나 한달새 대외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반면 국내 리스크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커졌다
- 4월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채권시장은 별로 반응이 없다.
▲ 경기회복세가 미약해 채권시장이 바로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신뢰가 쌓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계속 노력하겠다.
-미국이
▲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 여부를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개 상황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 및 자금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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