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07일(10:2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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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매각이 무위로 돌아간 한창제지가 재매각을 추진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창제지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인수합병(M&A)부와 딜로이트안진은 채권은행 한창제지 지분 43.8% 매각을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매각공고를 냈다. 주관사는 오는 1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아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3월 매각을 추진했던 한창제지는 제지업계 2강인 한솔제지·무림페이퍼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열린 본입찰에서 단독으로 참가한 한솔제지가 우발채무 정산과 출자전환 등을 요구했고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한창제지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백판지 가격 담합행위를 적발당해 14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우발채무가 발생했다. 시장에서 한창제지 매각가를 2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백판지 전문업체인 한창제지는 고급백판지 시장에서 점유율 36.7%(2013년 기준)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회사다. 지난해 1813억원 매출과 58억원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공정위 과징금으로 1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특수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한창제지가 새 주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첫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가 2002년 정상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기존에 가입했던 통화옵션파생상품인 키코(KIKO)에서 큰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자 채권단에 두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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