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0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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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동부생명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IPO도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의 상장 결과를 지켜본 후 IPO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려던 미래에셋생명은 연내 상장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명보험사 주가가 작년 12월 대비 10% 가량 하락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다고 판단한 동부생명이 최근 상장을 철회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하고 상장을 추진하던 동부생명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시기적으로 상장 추진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지난달 29일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2008년 처음 상장 계획을 밝혔던 미래에셋생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보험업계 불황,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번번이 상장을 연기해왔다. 올해는 동부생명의 상장이 완료된 후인 올 하반기 IPO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동부생명 IPO를 통해 생명보험사 상장에 대한 시장 평가와 반응을 살핀 후 최종 판단을 내리려던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이후에나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IPO를 위해 아무 작업도 하지 않고 있는데다 올해 상장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생명 관계자는 "동부생명 상장 철회가 회사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생명보험업계 전체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상장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현재로서는 언제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10만4500원에 거래되던 삼성생명 주가는 작년 12월 대비 10% 하락한 9만43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 1만1500원에 거래되던 동양생명 주가 역시 작년 12월 대비 11% 가량 하락한 1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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