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안 좋긴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월세 대책 여파로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세월호 참사 이후엔 거래가 사실상 실종됐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에 사는 주부 배 모 씨는 최근 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큰애 유치원 때문에 옆 동네 아파트를 계약했는데, 지금 사는 집이 팔리지 않는 겁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뒤로는 아예 집을 보러 오겠다는 전화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배 모 씨 / 주부
- "2~3월까지만 해도 연락도 오고 실제로 보러오는 사람도 조금 있었는데, 최근엔 아예 연락도 없고…."
거래가 끊기긴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월세 대책 후폭풍에 세월호 여파까지 겹치며 매매 거래 건수가 올 초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훈 / 공인중개사
- "거의 거래 공백 상태로 봐야 할 정도로 거래가 안 이뤄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도 터지다 보니까 심리적으로도 안 좋고…."
이에 따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490여 건으로, 전달의 9,480건보다 10% 넘게 감소했습니다.
전국 아파트값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봄이사철이 끝난데다 시장 분위기를 바꿀만한 호재도 마땅치 않아 부동산 시장 위축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