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 청약에 4조5800억원이 몰렸다. 최근 4년간 기록을 봤을 때는 현대위아(5조3900억원) 이후 최대치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증시 침체로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이 달아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BGF리테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123만2006주에 청약이 2억2336만1000주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4조5789억원이 들어왔고, 경쟁률은 181.3대1을 기록했다.
이번 일반공모 청약에는 2011년 현대위아 이후 개인 투자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다. 최근 4년간 주요 대형 공모주였던 휠라코리아(2011년 3조7498억원) YG엔터테인먼트(2011년 3조6378억원) 현대로템(2013년 3조426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공모주 시장에서 BGF리테일 인기는 지난달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됐다. 369만6018주 모집에 국내외 730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337.1대1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공모주시장에 '빅딜'이 없어 굶주린 투자자들이 BGF리테일 일반공모 청약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현대로템 이후로 BGF리테일이 최대어로 꼽혔을 정도로 공모주시장이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BGF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 자금이 더해지면서 이른바 '대박'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1호 기업이라는 이유로 청약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며 시가총액은 1조102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 후 최대주주는 홍석조 BGF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65.9%를 보유하게 된다.
편의점 CU로 잘 알려진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 시장점유율(MS) 1위 사업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편의점업체 점포 수는 CU 7939개(31.6%), GS25 7774개(31.0%), 세븐일레븐 7055개(28.1%)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 3조1300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 1050억원과 순이익 700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은 이번 상장으로 1990년부터 24년간 사업 파트너로 지내온 일본 훼미리마트와 결별하고 독자경영을 하게 된다. BGF리테일 2대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는 보유 주식 616만30주(지분율 25%) 전량을 구주 매출로 처분한다. 공모가격은 4만10
BGF리테일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통해 일본 훼미리마트와 지분 관계를 청산하고 외국 시장과 신규 사업에 진출해 종합유통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