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01일(10:5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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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브랜드 '에스콰이아'로 유명한 이에프씨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프씨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H&Q AP(아시아퍼시픽)는 지난달 이에프씨 주채권은행인 KB국민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경영권 매각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선 5월 중순께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매각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에프씨 매각이 인수 후보자들과 협상을 통해 가격경쟁을 유도하는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방식으로 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인수의향서(LOI) 마감일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고 5월 중순께까지 LOI를 받을 계획이다. 국내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사모펀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프씨 사업부를 분리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에프씨의 사업군은 크게 △에스콰이아 △영에이지+미스미스터 △잡화(브랜드 소노비 포함)등 세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특정 사업군만 인수를 원하는 후보도 있어 일괄매각과 분리매각 중 전체 매각가가 더 높은 쪽으로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프씨는 지난 2월말 만기도래한 한화저축은행 대출금 50억원이 연체됐다. 이후 이 상황이 다른 금융회사에도 알려져 파장이 커졌고 결국 워크아웃까지 가게 됐다. 이에프씨의 부채 규모는 매출채권유동화 대출액이 400억원, 나머지 부동산 담보대출 등 총 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H&Q가 이에프씨를 매각원금(800억원)보다 낮은 수준에 팔더라도 H&Q 2호 펀드 전체 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H&Q는 2호 펀드로 메가스터디, 하이마트, 하나마이크론에도 투자했는데 하이마트 투자로 이미 상당한 차익을 남겼다. H&Q는 2010년 하이마트에 900억원을 투자해 약 2배로 불려 투자자들에 돌려줬다.
앞서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 받아 2005년 조성한 1호 펀드도 총내부수익률(IRR) 기준 약 30% 수익을 내며 조기청산하기도 했다. 메가스터디도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정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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