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0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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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핵심 계열사 동양시멘트의 처리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동양시멘트 매각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받은 회계법인들이 공통적으로 단독 매각을 제안하면서 ㈜동양과의 분리 매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달 28일 삼일PwC회계법인, 삼정KPMG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통해 동양시멘트의 매각 방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이는 법원이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향후 기업회생절차 진행 방안을 결정하기 위해 회계법인들에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각 회계법인들은 동양시멘트 매각 방안 및 회생채무 회수 방안 등을 발표했다.
해당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3사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동양시멘트의 경우 단독 매각이 최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3사가 공통적으로 동양시멘트의 단독 매각을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당초 법원은 ㈜동양과 동양시멘트를 묶어 파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회계법인들은 양사의 사업분야가 다르고 투자자군도 달라 딜이 되려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해졌다.
또 법원은 ㈜동양의 레미콘 사업부를 떼내 동양시멘트에 붙여 파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회계법인들은 이에 대해 딜 형태가 복잡해져 가치산정(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저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법인들은 동양시멘트의 자회사인 동양파워 매각이 어느정도 결실을 맺는 6월 초께 동양시멘트의 매각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7개 인수후보들이 숏리스트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중인 동양파워는 6월 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동양의 향방에 대해서는 동양매직과 동양시멘트 등 주요 계열사들의 매각이 모두 마무리된 후 다시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공통 의견이다. 주요 계열사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매각대금으로 ㈜동양의 회생채무 중 상당부분을 변제할 수 있어 기업회생절차 종결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양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의 컨설팅 의견을 참고해 조만간 법원에서 구체적인 동양시멘트 매각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매각 방안이 결정되면 매각 주관사 선정 등의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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