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4거래일째 '팔자' 행렬을 이어가면서 1950선 후반대에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5포인트(0.12%) 떨어진 1959.4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오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이 해소되며 강보합으로 장을 열었다. 하지만 긴 연휴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관망세로 굳혀져 보합권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외국인 자금 이탈에 가속도가 붙어 1960선을 내줘야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495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째 자금을 뺐다. 반면 개인은 1317억원, 기관은 92억원 씩 순매수하며 장을 끝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몇몇 대형 종목들의 1분기 실적이 쇼크 수준은 아니어도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며 "이에 외국인 자금이 연일 이탈하고 있어 지수가 조정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심각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다음주 옵션 만기나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2149억원 순매도 우위이며 이중 비차익 물량은 1709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가 1.84%, 철강·금속이 0.96%, 증권이 0.95%씩 떨어진 가운데 전기가스업과 비금속광물은 각각 1.96%와 1.46%씩 상승했다. 통신업은 1.33%, 건설업은 0.53%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현대중공업(-2.84%)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놔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도 각각 2.17%, 1.75%, 0.34%씩 내림세였다. 반면 SK텔레콤은 단말기 유통법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 2.81% 올랐으며 한국전력(2.15%)과 신한지주(1.56%)도 강세였다.
그외 신우는 회생절차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현대피앤씨도 거래 첫날 상한가를 쳤다. 소방설비 업체 한창도 소방 관련 법이 강화될 움직임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실적 부진에 장중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송원산업은 1분기 적자 전환했다는 소식에 12.12% 떨어지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 4개를 포함해 382개 종목이 올랐으며 417개 종목이 하락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0.68포인트(0.12%) 내린 558.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0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서울반도체가 수익성 악화 우려에 3.62% 하락했고 CJ E&M은 2.78%, 셀트리온은 1.87% 떨어졌다. 포스코켐텍과 에스엠은 각각 3.22%와 2.46%씩 오름세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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