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펀드는 어린 자녀에게 경제 개념을 심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교 학비나 결혼자금 등 장래 필요한 목돈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펀드 성과가 예상 외로 부진한 데다 증여세 신고대행 및 관리 등 각종 부가서비스에 따른 높은 수수료율까지 감안하면 일반 장기투자펀드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최근에는 가치주, 배당주, 중소형주펀드 등을 어린이펀드 대안으로 지목하는 전문가도 늘고 있다.
자녀에게 선물할 펀드를 고를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수익률과 수수료다. 10~20년 후 미래를 보고 가입하는 펀드인 만큼 장기 수익률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가 최종적으로 얻게 되는 수익률에는 운용ㆍ판매보수 등 수수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격적 투자로 매년 성과가 들쑥날쑥한 펀드보다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펀드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펀드 가운데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1(주식)'과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주식]'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상품은 2년 연속 어린이펀드 최고 연수익률을 달성했으며 2년 누적 수익률은 45%에 달한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5)'의 경우 지난 1년간 3.75%, 2년간 22.19%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자산운용 상품은 최근 6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5년간 누적 수익률은 90%가 넘는다.
일반 펀드 가운데서는 가치주나 배당주펀드 투자를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두 펀드 모두 저평가된 가치주나 배당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 어린이펀드 대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KB밸류포커스증권자(주식)'의 경우 가치주 투자로 유명한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가 직접 운용하는 펀드로 지난 1년, 2년, 3년간 성과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는 국내 우량기업 우선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콜옵션 매도를 통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배당주펀드 목표는 공격적 운용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거나 하락하는 경우에도 안정적 운용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데 있다"며 "어린이를 포함해 장기 투자로
자녀를 위해 어린이펀드가 아닌 일반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증여세 공제 혜택은 챙길 수 있다. 세무서에 증여세 공제 신청을 하면 자녀 이름으로 가입한 모든 금융상품에 대해 공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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