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9일(15:0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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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중인 한창제지 매각이 무산됐다.
29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한창제지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인수합병부와 안진회계법인가 최근 실시한 본입찰에 한솔제지가 응찰했으나 매각조건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주관사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채권단 회의에서 보고하고 재입찰에 들어갈 계획을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솔제지가 일부 채권 출자전환, 우발채무 정산 등 무리한 조건을 요구했다"며 "채권단이 받아들이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조만간 재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예비입찰에서는 국내 제지업계 양강인 한솔제지·무림그룹을 비롯해 삼라마이더스(SM)그룹 등 3곳이 참가하면서 열띤 공방을 예고했다. 하지만 정작 본입찰에서는 한솔제지만 가격을 써내면서 매각이 불투명해졌다.
한창제지는 제지업계 20위권의 회사로 고급백판지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36.7%에 이르는 특수지 전문회사다. 지난해 1813억원의 매출액과 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독자적인 영업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지 못하고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한솔제지와 무림제지는 고급백판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창제지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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