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9일(16: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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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우량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 BBB급에서 벌어졌다.'
신용등급이 BBB+인 AJ네트웍스가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올해 BBB급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J네트웍스는 여세를 몰아 발행 금액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가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28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410억원의 수요가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기관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금액을 늘려 유효금리밴드 안으로 들어온 410억원 전량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가산금리는 회사 측이 제시한 금리밴드 최상단(0.05%포인트)에서 결정됐다.
올들어 회사채 발행을 강행했던 BBB급 기업들은 비우량 기업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기피로 인해 수요예측에서 모두 쓴맛을 봤다. 올해 300억원에서 800억원 사이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코오롱글로벌(BBB)과 동부건설(BBB-), 동부CNI(BBB) 등은 수요예측에서 단 한 곳의 기관 투자자도 유치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AJ네트웍스 회사채에 초과수요가 몰린 것은 파렛트, 건설장비 등의 렌탈사업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AJ렌터카 등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AJ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아주렌탈이 아주LNF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AJ그룹의 지주사로 발돋움했다. 흡수합병 이후 부채비율이 507.2%에서 300%대로 크게 낮아져 재무구조도 개선됐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외형도 확대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데 반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5% 이상의 고금리가 기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을 것"이라며 "최금 금리 흐름이 지지부진하면서 절대금리가 높은 투자처를 찾는 기관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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