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면적이라도 얼마나 공간 활용도를 높이느냐에 따라 분양 성적이 좌우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되면서 같은 금액으로 보다 넓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화설계 아파트가 좋은 분양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작년 7월 경기도 수지구에서 공급된 ‘래미안 수지이스트파크’의 경우 3면 발코니가 적용된 84E타입이 84세대 대상 1순위에 329건이 접수, 약 3.9:1의 청약경쟁율을 기록한 반면, 2면 발코니를 제공한 84A타입은 92세대 대상 1순위 접수 220건으로 2.4:1을 기록하며 3면 발코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지난 2월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 역시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4베이를 비롯해 가변형 벽체, 알파룸 등의 설계를 적용해 전 가구 순위 내 청약 마감하고 일주일 만에 모든 가구의 계약을 완료했다.
거실 양쪽으로 3개의 방이 늘어선 구조인 4베이 설계는 발코니 확장 시 소형인데도 중형, 중형인데도 대형같은 실사용면적을 누릴 수 있다. 3.3㎡당 평균 1000만원을 넘는 서울 아파트 가격을 고려하면 목돈이 절약되는 효과도 만만치 않기도 하다.
‘3면 발코니’ 설계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아파트의 3면에 발코니가 있어 일조 및 통풍이 뛰어나고, 2면 발코니 평면에 비해 실사용면적이 1면이 더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거실과 주방 사이 또는 거실과 안방 등 아파트 구석구석 공간을 넓혀 만드는 ‘알파룸’도 최근 분양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인기요소다. 개인공간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니즈에 맞춰 맘스오피스나 자녀공부방, 또는 서재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은 획일화된 아파트 공간에 공간효율성과 개성을 동시에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분양성수기에 돌입한 올 2분기 분양시장에서도 4베이와 알파룸 등의 인기요소를 도입한 아파트가 공급된다.
GS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감정동 일대에 4079가구의 대규모 매머드 단지 ‘한강센트럴자이’를 선보인다. 오는 9일에 이 중 1차분 3481가구를 선공급하는 이 단지는 전용 84㎡형 4개 타입 2468가구 전체에 알파룸을 제공하며, 84A, 84B 타입 1289가구는 알파룸과 더불어 4베이 판상형 평면이 제공된다.
84A·B 판상형은 주방 옆에 알파룸도 제공되어, 자녀 놀이방 또는 서재, 주부를 위한 맘스 오피스나 주방 팬트리로 변신이 가능하다. 84C형은 거실에 알파룸이 제공되어 서재나 가족실로 활용이 가능하며, 안방에 알파룸이 있는 84D형은 서재나 대형 드레스룸으로 사용가능하다. 전용 100㎡형 107세대는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되어 약 37㎡의 실사용 면적이 추가된다.
호반건설은 지난 4월 30일 송도국제도시 RC-4블록에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는 호반건설의 송도 첫 진출작인 이 단지는 소형인 전용 63㎡에도 4베이 설계를 적용했고, 대부분의 타입에도 4bay설계가 도입했다. 이 외에도 주방 팬트리(pantry), 대형 안방 드레스룸 등 넉넉하고 실용적인 수납 공간도 제공한다.
우미건설은 평택 소사벌지구 B-6블록에서 ‘평택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되고, 일부 세대에는 네 개의 방이 적용된다. 이 단지는 지하1층~지상25층, 10개 동, 전용 84㎡, 870가구로 이뤄졌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구리시 구리갈매보금자리 주택지구(C2블록)에 짓는 ‘갈매
서울 금천구 독산동 424-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도 침실, 현관, 주방, 거실 등에 수납공간을 확보한 알파룸을 넣었고, 전용 59㎡A 타입은 소형임에도 4베이 설계가 적용됐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