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여행자 보험을 깜빡했네."
비행기 탑승 1시간 전, 신혼부부인 송준규(32.가명)씨는 모든 준비가 완벽할 것이라 생각했던 신혼여행에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지 못한 사실이 생각났다.
예식이 끝난 후 곧장 공항으로 왔고 면세점 쇼핑과 식사 등 바쁜 일정을 보냈더니 정작 공항에서 가입하려했던 여행자 보험을 깜빡한 것이다.
혹시 가능한 방법이 없나 보험회사 콜센터 등에 전화를 하다 송 씨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는 방법을 듣고 곧바로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다.
"스마트폰 없었으면 우리 어떻게 할 뻔 했어…" 아내의 안도 한숨이 들려왔다.
◆ 보험사 홈페이지·스마트폰 앱 통해 가입 가능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5일), 석가탄신일(6일)까지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여행 계획에 들뜬 나머지 물품 준비에만 바쁘고 여행자 보험을 깜빡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여행사 상품을 통해 해외 여행을 가는 경우엔 여행자 보험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항공과 숙박을 개별적으로 예약해 자유여행으로 떠나는 경우엔 여행자 보험을 따로 가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보험은 국내는 출발 2~3일 전, 해외는 출발 일주일 전 가입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일정에 바빠 깜빡했을 경우, 출국직전 인천공항 보험사 라운지 등을 이용해도 되고 이동길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입해도 된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입하게 되면 일반 가입 보다 20% 가량 저렴한 보험료에 똑같은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PC로 가입하기 위해선 본인인증을 위한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30일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 가능한 해외여행 보험 상품은 상해사망, 상해후유장애, 질병사망, 상해 및 질병 의료비, 배상 책임, 특별비용, 휴대품 도난과 파손, 항공기 납치 등을 보장해준다.
보험기간 마지막 날 항공기, 선박 등의 연착으로 도착이 지연될 경우, 보험기간이 24시간 자동 연장된다. 또한 출발 시간부터 보험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출발과 도착 시간은 정확하게 기입해야 한다.
여행 중 물품을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도난 발생 사실을 인근 경찰서에 신고해 도난확인서를 준비해야 한다. 사고 증명서 (도난 증명서, 현지경찰 확인서 등), 손해 명세서 (손상물 수리 견적서, 파손품 사진 등), 피해품의 구입 가격·구입처 등이 적힌 영수증 (해외 구입품인 경우 필수)도 필요하니 꼭 챙겨야 한다.
다만 여행 전부터 앓고 있던 질병, 고의성이 있는 경우, 치과 치료, 전문 등반이나 스카이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 등 위험한 운동, 스포츠
또 가입 시 정한 기간 중 일어나는 사고를 보상하는 상품이지만 여행자가 집을 출발하기 전이나 집에 도착한 후 일어난 사고는 보상하지 않는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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