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대표 전화번호인 '1588-9999'로 발신번호를 조작한 뒤 보안강화를 위장해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사기피해가 발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고객에 공지했다.
이번에 적발된 보이스피싱 수법은 피해자가 네이버 사이트(www.naver.com)에 접속하면 금감원 보안인증 관련 팝업창이 표시된다.
피해자가 보안강화 절차로 생각하고 금융정보(계좌번호, 비밀번호, 인증서 암호 등)를 입력하면 30분 뒤 1588-9999(사기범에 의해 국민은행 대표번호로 조작된 발신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사기범은 국민은행 보안실에서 보안인증 진행 중이라고 속이고 보안카드 번호를 요구한다. 이어 10분 후 피해자 자택으로 확인 전화가 와서 인증번호를 누르면 이후 수차례에 걸쳐 사기범 계좌로 자금이 이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전화로 정보를 요구하면 절대 알려줘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비씨카드도 문자서비스(SMS)를 사칭한 스미싱을 적발해 고객에게 공지했다.
이 휴대전화 문자는 '2014 민방위 비상소집훈련 대상자입니다. 필히 확인하세요 http://cd.pl/alz
비씨카드 관계자는 "문자에 포함된 URL을 클릭하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입력을 요구하니 절대 열어보지 말고 삭제해야 한다"며 "금융회사에서는 고객의 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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