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5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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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인수합병(M&A) 업계 최대 매물 중 하나로 꼽히는 LIG손해보험 매각 향방이 다음 달 중순 결정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IG그룹과 매각 주관사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19일 본입찰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후보들 가운데 KB금융, 동양생명, 롯데그룹, 중국 최대 민간기업 푸싱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SI) 4곳과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와 자베즈파트너스 2곳 등 총 6곳을 지난달 초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한 후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당시 범LG가(家) 자본으로 분류됐던 또 다른 FI인 LB인베스트먼트는 숏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이번 매각전은 롯데그룹과 동양생명의 양강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손해보험협회 기준 지난해말 원수보험료 시장점유율 9위로 4위를 차지한 LIG손보를 인수해 2위로 올라설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번 기회가 아니면 롯데는 업계내에서 입지를 굳힐 묘책이 없어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은 보험사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LIG손보를 인수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으로 의지가 강한 모습이다.
반면 예비입찰 때 혜성처럼 등장해 반향을 일으켰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신중한 모습이다. MBK는 김병주 회장이 칼라일 재직 시절부터 금융사 투자를 특히 선호해왔고 참여했던 딜에서의 승률도 높아 유력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이는 MBK의 '허허실실' 전략일수도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많은 상황이다.
가장 마지막에 숏리스트에 합류한 자베즈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옛 그린손보)과 협업하며 LIG손보 인수를 추진중이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지난해 새마을금고가 그린손보를 인수할 때 FI로 참여한 바 있다. 만약 MG손해보험이 협업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라 SI로 적극 나서면 매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LIG손보는 LIG건설 기업어음 투자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재원 마련을 위해 LIG 오너 일가가 보유 지분(20.96%)을 팔겠다고 발표하며 지난해 11월 매물로 나왔다. 당초 매각가는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4000억~6000억원 사이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실사 결과 LIG손보 일반 원수보험료의 약 30%가 범LG가(家)에서 나오는 걸로 파악돼 적정 매각가가 이보다 낮아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LIG손보가 매각된 후에도 범LG가 고객 유지가 가능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경영권 프리미엄과 범LG가 보험 물량 지속여부에 대한 판단이 매각가를 가늠할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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