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서로 엇갈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줄어든 반면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하나금융지주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순이익이 2078억원으로 2013년도 1분기 3117억원에 비해 33.3%나 급감했다. 실적 컨센서스인 2683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에 저신용층 지원을 위해 출자한 국민행복기금 손상차손 650억원 및 KT ENS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추가 충당금 655억원 적립 등 일회성 손실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도 KT ENS 관련 대출금 연체 등으로 전분기 대비 0.18%포인트 상승한 0.57%를 기록했다.
계열사 중 하나은행의 경우 순이익 16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4% 급감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순이익 7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지주도 이날 1분기 순이익이 37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9.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인 3757억원과 큰 차이는 없었다.
KB금융지주의 수익 감소는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 이익 감소에 주로 기인했다.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6.2% 순수수료 이익이 전분기 대비 9.9% 감소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원래 분기당 4000억원은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분기 KB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과 영업정지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정보 유출 사건의 여파로 지난 2월 17일부터 3개월간 신규영업이 정지됐다. KB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9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KB국민카드 실적이 직접적으로 떨어진 것보다는 고객 이탈이 은행 실적에 더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은 5300억~5500억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5335억원 범위 안에 있었다. 우리금융은 1분기 순이익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2855억원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우리금융 실적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와 달리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용범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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