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3일(14: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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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지난달에 이어 한 달 만에 시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용등급 약점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후광효과' 덕에 현대로템은 A등급을 받은 다른 회사들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2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로템이 진행한 총 2000억원 규모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 청약금 5450억원이 몰렸다. 현대로템은 5년물 1000억원과 7년물 1000억원을 모집했는데 3년물에는 3000억원, 7년물에는 2450억원 규모 기관 청약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로템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급이다. 전문가들은 A급 회사채 중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이 넘는 기관 청약금이 몰리는 사례는 흔치 않다고 설명한다.
현대로템은 앞서 지난달에도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총 6000억원 규모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려 흥행기록을 세운 바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문이다. 국내에서는 경쟁업체가 없어 사실상 시장 내에서 준독점 사업자인 상황이라 매출이 안정적이다.
현대로템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재무구조도 우량한 편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후광효과'를 빼면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특히 A급 신용등급으로 7년물 장기물을 발행을 시도한 사례가 흔하지 않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A급 장기물에 투자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같은 우량 대기업 계열회사가 아니면 A급이 7년물을 발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등 5월~7월사이에 돌아오는 단기부채를 상환한다.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서둘러 회사채 발행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은 상환 기일이 돌아오는 단기부채를 장기부채 성격인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구조를 장기화할 계획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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