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저성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헬스케어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고령화'와 '국민복지 확대'가 시대적 흐름인 만큼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기업들의 신약 개발 소식도 잇따르고 아직은 태동기인 의료기기와 U-헬스케어라는 새로운 먹거리도 신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2020년 세계 7대 제약 강국 도약'을 목표로 세계 시장에 진출 가능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물론 최근 들어 실적보다 빠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논쟁이 이어지며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헬스케어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성장성을 인정받은 만큼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의 선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삼성 등 대기업들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 역시 국내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헬스케어 산업은 이 같은 기회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민 건강과 복지를 다룬다는 점에서 제약 요인이 많다. 2012년 일괄 약가 인하의 충격이 여전하고 올해 시행된 사용량과 약가 연동제 역시 세계 시장에서 국내 신약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
의료기기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업체가 아직 중소기업 수준으로 국내 시장에서조차 점유율이 미미하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2012년 4조6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8.5% 성장하고 있지만 국산화율은 약 35%에 그치고 있다. 해외 업체와 주요 품목에서 이미 2~3년 정도 기술격차가 있다. 2009년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 삼성이 여전히 고전하는 이유다.
그러나 지금 영세한 국내 기업 규모보다는 앞으로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할 때다. 고령화로 인해 한국의 GDP 대비 의료비 지출은 2006년부터 매년 21.3%씩 증가하고 있다.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의료비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담보한다.
글로벌 IT 강자로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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