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들이기가 시작됐습니다'
밥솥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쿠쿠전자가 주식시장 상장 뜸 들이기를 시작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 18일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접수했다.
국내 1위 밥솥 제조업체인 쿠쿠전자는 BGF리테일과 함께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혀 투자자의 주목을 받아 왔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1위 기업의 후발 상장이 이미 상장돼 있던 리홈쿠첸(옛 리홈)과 PN풍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오는 7월 상장 예정인 쿠쿠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4995억원, 당기순이익 512억원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쿠쿠전자의 상장이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이 8000억~1조원선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쿠쿠전자의 상장 이후 기존 밥솥주들의 움직임이다.
중국 등 해외 시장 매출 기대감으로 이미 많이 오른 탓에 관심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쿠쿠전자 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
지난해 6월 25일 3685원이던 밥솥 2위 기업 리홈쿠첸의 주가는 전 거래일(22일)에 52주 신고가인 1만2450원까지 치솟았다. 무려 230% 가까이 오른 것.
PN풍년도 지난해 11월 22일 1335원이던 것이 4월 18일 52주 신고가인 2265원까지 급등하면서 저점 대비 70% 가량 상승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시장 점유율은 쿠쿠전자가 높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점유율은 리홈쿠첸이 10%대에서 40%대로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것은 한국산 밥솥이지 쿠쿠전자가 아니다. 모든 밥솥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요한 건 쿠쿠전자의 시가총액이 될 것"이라며 "지금 기대감으로 리홈쿠첸이 상승한 상황에서 쿠쿠전자의 시총이 높게 형성될 경우 리홈쿠첸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경우 쿠쿠전자가 한발 앞서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을 개척한 만큼 성장 기대감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쿠쿠전자가 높은 가치를 인정 받게 되면 쿠첸 역시 시장의 관심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쿠쿠전자의 뒤늦은 상장이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면 시장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 밥솥주들의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선 쿠쿠전자가 동양매직 인수전의 승자가 된다면 공모 자금이 인수합병(M&A)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한 이미 고점 논란이 일고 있는 기존 리홈쿠첸과 PN풍년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손바꿈 등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도
한편 밥솥은 취사시 압력을 사용하냐 여부에 따라 크게 압력밥솥과 보온밥솥으로 분류된다. 리홈쿠첸은 '쿠첸'이라는 전기 보온밥솥 브랜드로 PN풍년은 50년 이상 된 압력밥솥 브랜드 '풍년'으로 관련 시장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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