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에 대해 인수ㆍ합병(M&A)을 선호하는 외국 기업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oA메릴린치 서울지점은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아ㆍ태지역 CFO 전망' 설문 보고서에서 전 세계 주요 경제권 13곳 중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해 8위에서 4위로 네 계단 올라섰다고 22일 밝혔다. M&A 의향이 있다고 밝힌 아ㆍ태지역 기업 CFO 중 관심 지역 기업에 대한 질문에서다.
이번 조사는 아ㆍ태지역 주요 기업 CFO 639명(한국 76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두 달 동안 이뤄졌다.
조사 대상국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홍콩, 인도, 일본, 호주 등 13곳이었다.
지난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중국 기업은 5위로 추락했으며 동남아시아와 인도ㆍ남아시아 기업이 각각 1ㆍ2위로 떠올랐다. 북미 지역과 서유럽 기업은 각각 최하위(13위)와 12위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두 지역은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마크 우셔 BoA메릴린치 서울지점 글로벌거래부문 대표는 "한국 기업의 활동성과 한국시장 매력이 부각되면서 M&A 대상으로 점치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반면 중국은 이른 시간 내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에서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에 응한 아ㆍ태지역 CFO 중 62%가 "M&A 계획이 없다"고 밝혀 전반적인 확장 욕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기업 CFO들은 68%가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보수적 경영 기조가 이어진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조사 대상 한국 기업 CFO 가운데 82%는 올해 자사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54%에서 28%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이익 전망에 대해선 46%가 증가할 것으
신진욱 BoA메릴린치 서울지점 기업금융 대표는 "한국의 매출ㆍ이익 전망 차이는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컸다"며 "매출 신장을 수익성으로 연결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으로 마진 하락 압력이 세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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