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공매도 등을 목적으로 빌린 주식 대차잔액은 지난 10~21일 8거래일 동안 1조3299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34조원 규모였던 대차잔액은 올해 들어 12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지난 9일 기준 47조245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대차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공매도를 이미 실행했거나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린 주체가 해당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여 상환하는 숏커버링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이후 글로벌 신흥국 펀드로 전 세계 투자자금이 들어오면서 코스피가 상승 전환하자 지수 하락을 점쳤던 일부 투기성 외국인 자금이 최근 코스피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숏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공매도 물량을 늘렸던 투기적 성격의 해외 자금이 3월 말 이후 장기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 유입으로 코스피가 오르자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숏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펀드 자금 유입과 국내 기관 매도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할 경우 숏커버링 매수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코스피 1900~2000 사이에서 늘어난 대차잔액이 여전히 11조원가량 남아 있는 만큼 코스피 2000 이상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액이 대차 상환 수요로 이어져 수급 측면에서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 관점으로 볼 때 최근 대차잔액이 많이 감소한 종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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