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 2조2163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약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반면 LG생명과학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돼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주가도 실적에 따라 움직여 삼성엔지니어링이 전일 대비 1.98% 상승한 반면, LG생명과학은 2.35% 떨어졌다.
이들 이후에도 주요 기업들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 포스코 등이 24일 예정돼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9일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시즌과 관련해 건설업 실적, 스마트폰 관련주 등이 주요 관심 포인트라고 전했다.
작년 한 해 부진했던 건설업종의 어닝쇼크 여부는 1분기 실적 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일단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치가 계속 떨어진 상황이라 실적이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작년 실적 충격이 워낙 컸던 만큼 대부분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1분기 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던 GS건설은 이번에도 적자가 확실시된다. 다만 적자폭은 326억원으로 크게 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대림산업(영업이익 전망치 603억원) 대우건설(866억원) 등도 전년 동기보다 40~50% 하락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해외 사업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반영돼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건설사들의 실적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시장 기대치가 상당히 조정됐다"며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던 해외 공사 적자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업계 1분기 실적 첫 단추는 잘 끼운 것으로 본다"며 "시장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정유ㆍ조선업종이 바닥을 찍을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증권사들은 이들 업계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낮게 잡은 상황이라 어디까지 내려갈지를 더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화학업계도 중국 경기 위축이 화학제품의 수요 감소, 재고 증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분기 7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번 1분기에는 약 3000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감소율로 따지면 60% 이상이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역시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정제마진이 줄고 해외 경기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적표를 공개하는 29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조원과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해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시장 평균 추정치(매출 14조1
이들 업체는 오히려 사업 부문별 실적에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IM(ITㆍ모바일) 부문이 전 분기보다 개선된 반면 디스플레이와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비수기 등의 이유로 부진했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손동우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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