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18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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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매각 실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수후보군의 실사 참여 여부로 본입찰 응찰 후보들이 가려지는 모양새다. 현재 실사를 진행중인 인수후보들은 총 9곳으로 업계에서는 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 인수를 위해 실사에 참여하고 있는 후보들은 모두 9곳으로 전략적 투자자(SI)인 현대홈쇼핑과 교원그룹, 쿠쿠홈시스, SFA, 나이스그룹, KG그룹, 팔로마-글랜우드 컨소시엄 총 7곳과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와 이스트브릿지 등 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쿠홈시스와 팔로마-글랜우드 컨소시엄, SFA, 이스트브릿지는 삼정KPMG를 회계자문으로 선정해 실사를 진행중이며, 교원그룹과 현대홈쇼핑은 EY한영을 회계자문으로, 나이스그룹과 KG그룹, 한앤컴퍼니는 딜로이트안진을 회계자문사로 고용했다. 이 외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던 SM그룹, KTB PE, 아주IB-기업은행 PE컨소시엄 등 다른 후보들은 아직까지 예비실사에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매직은 LOI 접수 당시 대기업 및 중견기업, PEF 등 무려 17곳에 달하는 후보들이 출사표를 내면서 M&A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예비실사를 시작해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인수 의지가 높은 곳들은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매각측은 되려 잘됐다는 반응이다. 너무 많은 후보들이 난립하는 것보다는 진정성 있는 후보들끼리 경쟁이 가능해져 매각 작업이 훨씬 탄력을 받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 관계자는 "이쯤되면 실사에 들어올 곳들은 다 들어왔다고 봐야 된다"며 "현재 실사를 진행중인 후보들이야말로 동양매직 인수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는 곳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사는 데이타룸 오픈 수수료만 1000만원으로 일반적인 법정관리 매각 사례(약 500만원)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비싼 비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점도 당초부터 동양과 매각주관사인 삼일 회계법인이 진정성이 있는 후보들만 본입찰에 참여하라는 시그널을 주기 위해 설정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또한 매각측은 실사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본입찰 참여 자격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M&A 시장에서는 실사를 진행중인 9개 후보간 경쟁이 본입찰로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특히 SI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중 현대홈쇼핑과 나이스그룹, KG그룹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워낙 덩치가 크고 자금력이 막강한 곳이어서 '제대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작년 매각 당시에도 본입찰에서 발을 뺐던 전적이 있고 이번에도 내부 의사결정이 확실치 않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업계 의구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밖에 나이스그룹은 신한캐피탈과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가장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KG그룹은 최근 적극적인 M&A 시장 참여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기조인만큼 공격적으로 '지를'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실사는 다음 주말께 대부분 완료될 전망이다.
실사 참여 인수후보 회계자문을 맡은 회계법인 관계자는 "다음주 쯤이면 실사 보고서가 완료되고 각 후보들에게 실사 결과가 올라갈 것"이라며 "후보들은 실사 결과와 시너지, 향후 비전 등을 바탕으로 인수가격 등을 결정해 본입찰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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