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건물화재로 일부 서비스 불통이 된 삼성카드가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미흡으로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과천, 수원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과천에 축적되는 데이터 중 상담, 승인, 기간계 등 대고객 측면에서 중요도가 높은 것들은 수원 센터에 재해복구시스템(DR)이 구비돼 있다.
문제는 인터넷.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에 대해서는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인터넷 시스템, 모바일 등 과거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고 양도 적었던 데이터에 대해서는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재해복구시스템을 구비할 경우 서버 셧다운을 해야 하는 등 고객 서비스 불편이 예상돼 내년 2월 완료예정인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개선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로서도 내년 '차세대 시스템' 구축 이전 발생한 이번 화재가 치명적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다.
금융당국 역시 카드사 백업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세부 규정을 명확하게 마련하지 않아 고객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관련법은 유사시에도 금융사의 지속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일정 규모 및 거리의 안전한 장소에 백업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결제 등 세부 업무별로 백업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구체적인 규정은 별도 명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금감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제대로 실행된다면 백업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오프라인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금감원에서 크게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인터넷.모바일 백업 데이터를 구미에 보관하고 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백업 센터가 제대로 운영됐다면 이틀에 달하는 기간 동안 서비스 불통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카드 오프라인 서비스와 삼성생명 대고객 서비스는 과천센터와 수원센터를 엇갈리게 메인센터와 백업센터로 구축해 이번 화재가 발생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한되고 있는 삼성카드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 망을 이용한 카드결제 ▲삼성카드 홈페이지/앱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 ▲농협 제휴 체크카드 이용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서비스 등이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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