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해외지사에 근무하던 J씨(42)는 3년 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생활할 때 전원주택에서 거주했다. 출퇴근과 편의시설 이용은 다소 불편했지만 가족과 자신을 위한 휴식과 충전의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온 후 아파트에서의 삶은 가족간 소통의 단절과 아토피 등 질환을 가져다 줬고, 고민 끝에 J씨는 서울 근교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삶의 속도보다는 방향과 질을 따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서울을 떠나 전원생활을 즐기는 ‘탈 서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부분은 한적한 시골로 가는 인구의 대부분이 ‘베이비붐’ 세대인데 반해, 최근 서울 근교 도심형 전원주택을 찾는 연령층은 30~40대로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자녀교육과 출퇴근, 생활 편의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전원생활의 꿈을 펼칠 수 없었지만, 최근 들어 도시생활을 포기하지 않고도 전원생활이 가능한 도심형 전원주택 공급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은퇴자들이나 자산가들의 ‘세컨하우스(Second House)’로 여겨졌던 고가의 전원주택 가격 거품이 사라진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분양의 온상이던 고가의 타운하우스 대신 실속형 전원주택이 속속 공급되면서 30~40대 젊은 층의 접근이 쉬어지게 된 것.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의 투자가치 하락과 고급 타운하우스의 바람이 빠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 실질적 주거가치가 완비된 실속형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 전세금 수준인 2~3억 원대면 자신의 개성이 담긴 전원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만큼 도심형 전원주택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 [라움빌리지 1차 전경] |
라움 E&C는 1차의 인기에 힘입어 ‘라움빌리지 2차’ 분양에 나섰다. 총 1만 6600㎡ 규모에 공급면적 434㎡, 488㎡ 등 29개 필지로 구성됐다. 1차를 포함해 총 3만 5100㎡, 61세대 규모의 전원주택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150~160만원으로 인근 타 단지 대비 30% 이상 저렴하며, 건축비는 3.3㎡당 450~500만원 정도이다.
예컨대, 434㎡(전용면적 330㎡) 토지를 분양 받아 전용면적 99㎡의 전원주택을 지을 경우 토지구입비와 건축비를 포함해 약 3억5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용인 구시가지까지 불과 1㎞ 거리로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 강남까지 40분, 판교·분당까지는 20분이면 진입이 가능해 출퇴근이 용이하다. 운학초, 태성중·고, 용신중, 명지대, 용인대 등 학군도 우수하다. 단지 앞엔 경안천이 흐르는 배산임수형이며 인근에 은화삼CC와 양지파인CC 등 20여 개의 골프장이 위치하고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과 탁 트인 조망이 자랑이다.
양평 지역도 눈 여겨 볼만하다. 미리내개발은 경기도 양평군 월산리 일대에 전원주택 단지 ‘미리내빌리지’인 분양 중으로 대지면적은 450~1000㎡이며 분양가는 3.3㎡당 89~95만원이다. 토지 450㎡ 규모에 132㎡의 주택을 지을 경우 토지구입비와 건축비를 포함해 2억5000만~2억8000만원 정도 든다.
서울 잠실에서 1시간 내 이동할 수 있고 차로 10분 거리에 수도권 전철 용문역이 있다.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게이트형 전원주택단지로, 단지 안에 휴식공간과 골프연습장, 승마장 등이 있다. 인근에 병원·우체국·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깝다. 이미 30여 가구가 입주했으며 10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도심형 전원주택타운으로 지어지고 있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이목파인힐스’도 이미 20개의 단독주택의 분양이 끝난 상태다. 이곳은 원래 골프연습장으로 쓰이던 용지를 대흥건설이 사들여 총 2만 5043㎡의 주
파장초, 이목중, 동원고, 동우여고, 성균관대 등과 가깝고, 단지 전면에 왕복 3차선도로가 접해있어 단지 앞 좌석버스를 타면 성균관대역은 3분, 강남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롯데몰, 홈플러스, 이마트 등의 쇼핑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