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14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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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안남동 부지 매각을 완료한 한진중공업이 추가 자산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에 본격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만기 부채 상환을 위한 현금 확보를 위해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말 회사채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맞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위기를 넘기 위해 한진중공업은 서울 용산구 사옥 매각에 이어 동서울터미널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 작업에 착수하는 등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4일 투자금융(IB) 업계와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부산 안남동 부지 매각 작업을 완료하고 총 85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최근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소재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옥과 부산 연구개발(R&D)센터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를 통한 자금조달도 이달 말까지 끝마칠 계획이다. 현재 자산유동화 작업 주관사로 베스타자산운용을 선정한 이후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동화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총 2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자금조달 계획이 성공적로 마무리되면 이달 말까지 한진중공업은 총 29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공모사채를 상환하더라도 오는 8월과 11월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 공모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3200억원 규모 공모사채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조선업 업황 부진이 현재진행형이라 영업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활용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태다. 지난해 한진중공업은 1091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고,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212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461억원(개별 재무제표 개준)이다. 예금 등 단기금융자산 500억원을 포함하면 현재 한진중공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5000억원 규모다. 그러나 대규모 운용자금이 필요한 조선업 특성상 추가 유동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북항지구 지역에 장부가 약 1조원 규모 토지를 포함해 총 2조8000억원 규모 자산을 보유 하고 있어 대표적인 '땅 부자' 기업으로 꼽힌다.
한진중공업은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 자산 중 하나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빌딩을 담보한 유동화 작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울터미널 부동산 가격은 4000억~5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한진중공업은 서울특별시 승인을 받고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 매각 보다는 유동화 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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