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11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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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예탁금을 현행 3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거래 부진에 시달리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투자일임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 한해 예탁금을 조건부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는 전체 투자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국내 채권과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고수익 상품이다. 투자금액 5000만원 한도에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일임형은 개인 계좌로 분류되기 때문에 3억원 이상을 투자할 때만 코넥스 주식 매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투자자에게 투자 결정을 일임하는 상품인만큼 예탁금 기준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분리과세 한도가 5000만원인데 코넥스 주식 매수를 위해 3억원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일임형에 한해서라도 예탁금을 낮추는 방안이라면 금융 당국도 무리없이 추진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 방안을 시행하도록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코넥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조건없는 예탁금 완화를 비롯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정부도 자본시장연구원을 통해 코넥스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개인투자자의 참여 기준 완화를 비롯해 지정자문인(증권사)의 역할 확대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연구용역이 6월께 마무리되면 코넥스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7월께 제도 개선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IB 관계자는 "코넥스 활성화의 열쇠를 쥔 벤처캐피털을 참여시키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향후 코스닥 상장 기업은 반드시 코넥스를 거쳐가도록 하는 방안까지 아이디어로 제시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실행에 옮겨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넥스 상장사는 총 48개로 거래대금(10일 오후 3시 기준)은 4900만원에 불과하다.
[강다영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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