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이 잇달아 발행에 나서면서 채권시장에 봄바람이 불 조짐이다. 하지만 A급 가운데서도 사업경쟁력을 갖춘 곳에만 기관투자가들이 몰려 기업 간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와 대표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인 A급 기업은 LS엠트론, 하이트진로, 풍산, 현대비앤지스틸 등 4곳이다. 또한 현대로템, 메가마트 등 아직 주간사를 정하지 않았지만 발행을 결정한 기업들도 다수 있어 A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말 LS엠트론과 하이트진로가 각각 600억원, 1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LG엠트론은 최근 실적 호조세와 대기업 계열사라는 게 장점이고 하이트진로는 탄탄한 내수 기반을 갖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인 현대ㆍ기아차그룹 계열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 발행 실패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 7월 같은 규모로 발행을 추진했지만 수요 예측에서 단 70억원만이 유효수요로 들어와 쓴맛을 본 아픈 기억이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GS이앤알과 한화건설의 수요 예측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기관투자가들이 A급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사업경
A급 회사채 발행 규모와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3분기 1조8520억원이었던 A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해 1분기 1조280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발행 건수 역시 20건에서 15건으로 감소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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