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업체 네이버의 주가 수준이 주요 글로벌 인터넷업체 가운데 세 번째로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이버의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41.05배였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인터넷기업 톱10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가장 PER가 높은 인터넷기업은 76.12배를 기록한 아마존이다. 그 뒤를 최근 190억달러에 메신저 서비스 '와츠앱'을 인수한 페이스북이 46.42배로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아시아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두고 네이버 '라인'과 치열한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는 '위챗'의 모기업인 중국 텐센트의 PER는 34.17배로 네이버에 이어 네 번째였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인 구글의 PER는 19.87배로 네이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네이버의 주가 움직임을 페이스북ㆍ텐센트와 비교해 보면 과거 상승폭은 더 큰 반면 최근 하락폭은 더 작았다.
네이버 주가는 NHN엔터테인먼트와 기업 분할을 거친 뒤 지난해 9월 초부터 지난달 초 고점까지 90.8%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나스닥 기술주의 주가가 거품 논란에 휩싸여 추락하면서 네이버 주가도 고점에서 11일까지 13.1% 떨어졌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 주가는 고점까지 74.4% 올랐다가 18.7% 떨어졌고 텐센트도 74.6% 상승했다가 17.3% 하락했다. 구글 주가는 이 기간 44.1% 상승
미국 나스닥 인터넷기업의 주가를 나타내는 나스닥 인터넷지수 평균 PER는 29.01배를 나타냈다. 또 네이버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인터넷기업 주가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아ㆍ태 인터넷지수의 평균 PER는 27.06배였다.
[조시영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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