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 강화로 고객 정보 수집이 어려워진 대부업체와 저축은행들이 고객 유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객 본인이 직접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현금성 상품권을 즉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는 자사 홈페이지에 신규 고객 정보를 입력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형 제과업체 쿠폰 3000원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동의를 받고 정보를 합법적으로 수집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이벤트에는 현재까지 3000여 명이 직접 정보를 입력했다. 이 중 100명이 실제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당장 대출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작년부터 비슷한 이벤트로 고객 정보를 수집해 왔는데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정보 수집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출모집인에게 의존해왔던 저축은행들도 광고를 통해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채널을 강화하는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업계에는 친애저축은행과 아주저축은행이 새롭게 TV 광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도 광고를 보고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고객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불법적인 정보 수집 위험을
최근 홍보ㆍ마케팅 팀을 신설하는 저축은행도 속속 생기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있는 저축은행들에서 광고업체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개인정보 수집이나 활용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모집인 영업을 늘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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