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금융권 감원 태풍…생명 이어 증권도 희망퇴직·점포축소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증권이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으면서 금융투자업계에 연쇄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11일 올 들어 업계 처음으로 희망퇴직, 점포 축소 등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김석 사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어려운 경영 현안을 설명하면서 회사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임원 30명 가운데 6명을 줄이고,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4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임원 퇴직자 중에는 부사장 2명이 모두 포함돼 부사장 직급이 사라질 예정이다. 희망퇴직 신청자 가운데 원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계약직 신분인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전환해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희망퇴직 신청 인원이 최대 500명에 달해 작년 말 삼성증권 임직원(2772명) 대비 18%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인력 퇴출에 따라 점포 수도 점차 줄일 계획이다.
이 밖에 임원 경비를 35% 삭감하고 해외 출장 시 임원들도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극도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본사 임원 약 80명 가운데 17명을 퇴직ㆍ전보 조치했다.
업계에서는 대형사 가운데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둔 우리투자증권과 최근 대대적인 점포 통합작업을 벌여온 하나대투증권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병호 기자 / 이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