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을 둔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결정되면서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11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아비바생명보험) 매각 안건을 처리했다.
매각 협상에서 막판 걸림돌로 작용한 우리투자증권의 프랑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투자 소송 건에 관한 절충안이 마련되면서 매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프랑스 PF관련 소송에 대한 절충안은 우리투자증권의 패소가 확정되면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대금에서 손실금액을 사후 공제하는 것이다.
패키지 매각가는 당초 농협금융지주가 제시한 가격보다 낮아진 1조500억원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통합이 완료되면 독보적인 업계 1위 증권사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670억원이다. 이는 대우증권(3조9063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NH농협증권의 자기자본은 8822억원이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과 합치면 자기자본이 4조3492억원으로 불어나 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다.
지점 수 측면에서도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통합시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폭넓은 영업망을 갖출 전망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지점 수는 106곳으로 업계에서 네번째를 차지한다. 그러나 NH농협증권(27곳)과 통합을 하면 현재 가장 많은 지점 수를 자랑하는 동양증권(116곳)을 앞지르게 된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업계를 감안, 벌써부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에서는 구조조정 얘기가 나와 임직원들을 불안하게 한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매각 초기부터 수백명의 임직원 구조조정 설에 시달렸다. 가장 최근에는 농협금융지주 측의 요청으로 직원 1000여명의 구조조정 설이 나오기도 했다.
NH농협증권 역시 150명의 구조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황이 워낙 부진한데다 우리투자증권이 상시 인력 조정이 이뤄졌던 곳이 아니어서 (NH농협증권과의) 합병 과정 중 구조조정 등의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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