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09일(11:1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이마트와 SK종합화학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흥행에 성공했다. 같은날 진행된 두 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몰린 기관 자금은 1조원에 달했다.
이마트가 2000억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에는 2500억원의 수요가 접수됐고 5년물 1000억원에는 2200억원이 몰렸다. SK종합화학 회사채는 1000억원 규모 3년물에 2500억원, 5년물 500억원에는 2700억원의 기관 자금이 각각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당초 시장 일각에서는 AA급 회사채 수요예측 2건이 같은날 진행되는 탓에 기관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SK종합화학이 수요예측 마감시간을 30분 늦춰 이마트와 차이를 두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원활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고 두 기업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두 회사 모두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는 소매 경기 부진과 규제 영향에 따라 이번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국제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등급이 동반 하락하는 등 대외적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수급적 요인에 따라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가산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은 3년물보다 금리를 조금 더 받을 수 있는 5년물에 상대적으로 쏠린 모습이다. 이달초 발행된 삼성에버랜드(AA+)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3.11%로 당시 국고채 3년물 금리와 차이가 0.2%포인트대에 불과했다.
이마트와 SK종합화학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오는 21일 3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만기가 도래하며 SK종합화학은 15일 회사채 2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