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이 31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지난달 24일 29주만에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전환된 뒤 2주간 정체를 보이다가 마침내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지역별로 서울의 경우 0.01% 상승했으나 경기와 인천 지역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결국 수도권 전체는 하락했다. 서울 한강 북쪽 지역(0.04%)은 오름폭이 확대된 반면 한강 이남 지역(-0.02%)은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 산업단지 및 혁신도시 유입 수요가 많은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전주 대비 0.04%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1% 올라 3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도별로는 대구(0.12%), 경북(0.12%), 경남(0.06%), 울산(0.06%), 부산(0.05%), 광주(0.04%), 전북(0.03%), 서울(0.01%) 순으로 상승한 반면 세종(-0.22%), 제주(-0.08%)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투자수요 위축으로 인한 관망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6일과 3월 5일 발표된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에 따른 부정적 전망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매가 주춤해졌고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가 경기도와 인천까지 파급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체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면적별로는 전용 60㎡이하(0.03%), 85㎡초과~102㎡이하(0.02%), 60㎡초과~85㎡이하(0.01%) 순으로 상승한 반면 102㎡초과~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0.04% 올라 8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서울이 1주일만에 하락세에서 보합세로 전환되며 0.01% 상승했으며 지방(0.06%)은 대구, 충남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난 가운데 대전, 전북 지역이 상승 전환되며 오름폭이 확대되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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