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08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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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분 매각 검토로 인해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기한이익상실 우려로 IPO가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이 같은 위험 요소를 해소하기 전까지 국내 증권시장에 입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는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지난달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로 강등되면서 계열사인 현대상선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며 "부정적 요인으로 상장승인에 부담이 돼 IPO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현대로직스틱스가 현대그룹 순환출자구조 시발점에 있기 때문에 자회사들의 부실은 현대로지스틱스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는 "최악의 경우 현대상선 회사채 투자자들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해 현대상선이 부도나기라도 하면 현대로지스틱스의 주식에 대한 평가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며 "상장 심사요건 중 질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 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하더라도 승인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공모사채를 발행하면서 작성한 '사채모집위탁계약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원리금 지급의무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부채비율을 10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현대상선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96.9%로 사채권자들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현대그룹은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로지스틱스 연내 상장을 추진해왔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당초 지난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두 차례 연기하면서 상장을 무기한 보류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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