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5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4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명예퇴직 신청자가 6000여 명으로 예상되고 퇴직금 외 최대 2년치 연봉을 지급할 방침이어서 위로금 규모가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KT가 이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2009년에도 직원들에게 명예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바 있다.
다만 최근 KT의 CP, 회사채 발행 조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개인정보 유출 이슈는 단기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 중 KT만 한 우량한 회사를 찾기 어려운 만큼 국내 발행이 어렵더라도 해외에서는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자회사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KT는 명예퇴직 위로금 마련을 위한 자회사 매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인력 조정을 통한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최윤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015년부터 이익 개선을 예상한다"며 "명예퇴직 신청자 6000명을 가정하면 연간 인건비 감소는 약 4700억원, 외주비 증
비용 감소가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선 매출 감소 폭을 최소화하면서 이동전화, 미디어 사업을 통해 매출이 회복될지 좀 더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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