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선 고지 탈환에 또 실패하면서 강보합에 머무르고 있다. 원화 강세 이슈로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끌던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억누르는 모습이다.
9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3포인트(0.05%) 오른 1993.9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30분경 2000선을 넘어서면서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곧바로 1990선으로 밀렸다. 이후 오후 1시경부터는 1993선 안팎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에도 코스피는 연달아 장중 2000선을 넘어섰지만 종가는 2000선을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됨에 따라 증시 반등 추세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잠정 실적을 내놓은 것은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을 일부 덜어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최근의 주가 반등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환율이 1040원선까지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가 심해지면서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해외 매출이 높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3인방은 조정을 받고 있다. 대신 한국전력 등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74억원, 47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294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11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964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증권업과 철강금속, 전기가스업이 3% 이상 오르고 있고 운송장비,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은 1%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1~3% 하락하고 있다. 반면 POSCO,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등은 3~4% 하락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3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59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5.45%), 대우증권(5.90%), 우리투자증권(4.00%), 현대증권(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2포인트(0.18%) 내린 553.09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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