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남·광주은행 매각은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묶여 있었고, 우리F&I 매각도 가격협상으로 난항을, 특히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막판에 불거진 프랑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소송 건이 돌발변수로 부각됐으나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인수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한 우리투자증권의 프랑스 소송 건에 대한 절충안을 우리금융측에 전달했다. 절충안 인수가격은 5~10% 할인된 1조500억원이다.
우리금융은 할인된 절충안을 검토한 뒤 오는 1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매각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승인할 경우 14일 이사회를 열어'딜 클로징(거래 종료)'을 선언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2단계 매물인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는 우투증권에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묶은 것.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수·합병은 본입찰 이후 실사과정에서 가격할인이 보편적인 만큼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제시한 절충안을 검토 중"이라며 "11일 임시이사회 안건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파행 등으로 묶여 있던 우리은행의 지방은행 매각작업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여야가 합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야권인사를 비방한 트위터 글로 논란을 야기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에 대해 자진사퇴를 요구했기 때문.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여야 합의로 특정 공기업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안홍철 논란'으로 두달간 파행을 겪어온 기재위 의사일정이 정상화 하면 우리은행의 지방은행 매각작업을 위한 조특법처리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은 우리F&I를 대신증권에 매각하는 안건을 지난 4일 승인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당초 제시했던 가격(4100억원 초반) 보다 5.6% 할인된 3880억원대에서 우리F&I를 인수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6일 우리F&I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우리F&I 최대주주인 우리금융과 서로 요구하는 바가 달라 협상에 평행선을 달려왔다.
우리금융의 핵심 물건인 우리은행 매각 방안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상반기 중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는 지난해 발표한 방안에 따라 증권계열은 사실상 매각이 마무리됐고, 지방은행은 인수자와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마지막 남은 우리은행도 상반기 중 공적자금
그는 이어 "다만 2월 국회에서 조특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아 경남·광주은행 분할이 지연되고 있다"며 "지방은행 및 우리은행의차질없는 매각을 위해 4월 국회에서 조특법이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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