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력 조정 문제를 두고 우리투자증권 노조 측에서 "살인적인 구조조정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8일 오전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서울 서대문구 농협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노조 측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이 합병 후 통합(PMI) 작업을 통해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해 전 직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가 이날 기자회견을 연 것은 최근 농협금융지주의 요청으로 우리투자증권의 10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거론된 감원 수는 전체 3000명 임직원의 30%에 이르는 규모다.
노조 측은 "인수전에서부터 이미 300명, 600명 등의 인력 감축 얘기가 나왔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조정 인원수가 불어나는데도 농협금융지주 쪽에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해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심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불거지는 구조조정설에 대한 명확한 농협금융지주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는 것.
노조는 또 인수 후 최소 5년간 우리투자증권의 독립경영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농협화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투자증권 본래의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농협금융그룹 안에 안착시고 싶다면 최소한 5년간의 독립경영 보장은 필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의 전산인프라 승계와 정보기술(IT) 아웃소싱 금지 방침이 반드시 보장돼야 함을 주장했다.
노조 측은 "'NH전산사고'라는 검색어만으로도 NH금융지주의 IT현실을 알 수 있다"며 "0.01초의 속도경쟁과 단한번의 실수로도 고객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증권업의 특수성을 감안할때 IT아웃소싱 및 통합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NH농협증권의 전문경영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노조 측은 "전문경영을 포기하는 낙하산 인사는 반대"라며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된 이후에도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전문경영을 했기 때문이란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H농협증권 노조 역시 최근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150명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노조는 투쟁 당시 주주총회를 통해 구조조정 계획을 비판하며 안병호 사장과 감사 선정 등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안 사장과 면담을 진행, "노조와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 구조조정은 실시하지 않기로 한다"는 합의서에 서명을 받아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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