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04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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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 투자심리 회복세를 가늠할 만한 회사채가 시장에 나온다. 바로 한화건설 회사채다.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화건설 회사채 흥행 여부에 투자금융(IB)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4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회사측은 오는 11일 2100억원 규모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한국산업은행이 맡았다. 한화증권과 HMC투자증권 NH농협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한화건설은 회사채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오는 21일 만기 도래하는 공모사채(한화건설 57회차)를 상환하는 데 쓸 방침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4일 진행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한화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건설채를 바라보는 시각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번 한화건설 회사채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급'을 받았다. 신용등급이 'A급'인 건설사 회사채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올해 초 태영건설 이후 3개월만이다.
올해 초 태영건설은 5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기관청약금 300억원을 모으는 데 그치면서 미매각 기록을 냈다. 이후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AA급' 이상 회사채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코오롱글로벌(BBB급), 동부건설(BBB-급) 등은 중견 건설사 회사채는 대부분 미매각(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지 않고 남은 물량)을 기록하면서 건설채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이번 한화건설 회사채도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기관들 건설채 투심이 아직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데다, 발행을 앞둔 회사채 만기도 3년으로 짧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은 장기물을 선호하고 있어 단기물은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화건설을 바라보는 기관투자자들 시각도 여전히 보수적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미매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지난해 해외 건설사업장 손실을 상당부분 반영하면서 올해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기관 심리에 반영될 것"이라며 "이번 한화건설 회사채 흥행 여부에 따라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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