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강남지역 지점에서 일하는 팀장급 직원이 관리하던 친인척 자금 24억여 원이 사라져 은행 측이 조사에 나섰다.
7일 국민은행은 친인척들의 민원에 따라 지점 직원 윤 모 팀장을 조사하고 있다. 민원인은 윤 팀장의 친인척 10여 명이다. 이들은 13년간 은행원인 윤 팀장에게 자신들의 자금관리를 맡겼다. 친인척들은 이 돈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정작 윤씨는 이들이 맡겼다고 주장하는 24억여 원을 가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윤씨의 국민은행 계좌에는 돈이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사라진 자금이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조사받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의 상당 부분이 국민은행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를 통해 이뤄져 국민은행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씨와 민원인들은 서로 자금관리를 위임한 것은 인정하고 있으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실태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보자들의 주장대로 윤씨가 친인척의 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 현직 은행원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최근 국민은행에서는 직원 개인의 부도덕한 행위가 반복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민은행 서울
지난해 11월에는 직원에 의한 110억원 규모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건이 적발됐다.
[박용범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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