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11거래일 동안 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누적 거래량은 4만2118g, 일평균 거래량은 3829g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1kg 골드바 기준 채 4개도 거래되지 않은 셈이다.
개장 첫날인 지난달 24일 하루 거래량 5978g으로 비교적 괜찮은 출발을 보였던 금시장은 이후 거래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주춤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31일 6231g이 거래된 게 현재까지 하루 최대 거래량 기록이다. 지난 3일 거래량은 1557g으로 개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 하루 10㎏ 이상 거래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거래소가 활기를 띠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달 19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 발언 등 여파로 국제 금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재테크 목적으로 금을 찾는 수요가 줄고 있는 영향이 크다. 개장 첫날 1g당 4만695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금시장 가격은 꾸준히 하락해 7일 종가 기준 4만4790원까지 떨어졌다. 열흘 만에 5%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금시장 매매가격이 장외 도매가격보다 다소 높게 형성되면서 대규모로 거래하는 실물 소매업자들을 금시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것도 금시장 거래 부진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 단위 소매 수요가 많이 형성돼 있지 않음에 따라 도매판매업자들 역시 금시장을 통해 매물을 소화할 수 없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이날 종가 기준 금시장 거래가격은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기준 국제 금시세(4만4150원)에 비해 1.4%가량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장외 도매가격은 국제 시세 대비 0.3~0.5%가량 높은 수준에서
김학겸 거래소 금시장운영팀 차장은 "현재 금시장 매매가격이 예상보다 다소 높게 형성된 건 아쉬운 대목"이라며 "가격이 현재보다 0.5% 정도만 낮아지면 ㎏ 단위로 거래하는 실물 도ㆍ소매 사업자들을 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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