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중국 주식 중 급등하는 종목들이 있다. 탕산강그룹은 연초 대비 최대 73% 상승했고, 바오슈어구펀과 창산구펀은 각각 260%, 146% 올랐다. 이들은 허베이성 소재 상장기업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역대 최대 '슈퍼 메가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모두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베이징-톈진-허베이를 하나로 잇는 계획으로 '징진지 프로젝트'라고도 불린다. 해당 지역 인구는 총 1억5000만명에 달하고 규모는 최대 5만㎢에 육박한다. 하나의 국가라 칭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 번째 이슈는 중국에서 발표된 미니 부양정책이다. 중국에서는 1조위안을 신도시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고, 부동산과 철도 투자가 언급됐다. 그러나 부양 강도가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을 쓴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돌아서고 있다.
두 개의 이슈는 큰 틀에서 장기적인 '신도시화 정책'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중국어로는 '성진화'로 표현하고 우리는 그것을 '도시화'로 번역한다. 그러나 성진화를 도시화로 번역하기에는 어감의 차이가 있다. 도시화가 도시 인구수를 늘려서 양적으로 팽창시키는 정책이라면 성진화의 기본은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3농 문제(농업ㆍ농촌ㆍ농민)를 토대로 농민에게 사회보장 시스템을 확충시키고, 그동안 세습되던 호구제도를 변경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토지제도를 개혁하고 낙후된 농촌 소도시에 병원 등 의료기구를 설립하려 한다. 판자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임대형 주택을 지어주고 생필품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교통과 통신 인프라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기존의 도시화와 다르기 때문에 강한 '한 방'을 기대하는 입장에서는 실망스럽겠지만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가 병행된다는 점에 분명 주목해야 한다. 우선 2015
향후 3개 지역 중심지인 허베이성 보정시에는 수도 행정기능 일부를 옮길 계획임이 밝혀지면서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전될 것이다. 사람 중심의 신형 도시화에도 분명 장치산업과 소재산업에 대한 수요는 존재한다.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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