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자리 잡은 단독주택단지 `루시드 애비뉴`의 공사 현장. [사진 제공=대림디앤아이] |
몇 년간 공급이 뜸했던 판교, 용인 등 서울 인접지역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단독주택단지 개발이 활발해진 것도 권씨를 유혹하고 있다. 권씨는 "7~8년 전에도 단독주택 이사를 생각했지만 너무 비싸 포기했다"며 "최근 용인에 저렴한 단독주택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조용했던 단독주택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양호한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단독주택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정보 빠른 강남 부유층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있는 단독주택단지 '루시드 에비뉴'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70여 채의 단독주택 골조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당초 2006년 가구당 20억원이 넘는 최고급 빌라를 분양했지만 비싼 분양가 때문에 실패하며 공사가 중단됐던 곳이다.
지난해 대림디앤아이가 이 땅을 사들여 처음 계획을 모두 바꿔 대규모 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가구당 공급면적 222~265㎡, 총 73가구 규모로 분양가는 평균 12억원대로 책정됐다. 대림디앤아이 관계자는 "평균 분양가 12억원대는 인근 판교에서 단독주택용지를 사서 직접 짓는 가격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용인 보정동ㆍ죽전동 일대에는 당초 고급 빌라를 지으려던 땅을 단독주택으로 바꿔 새롭게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많다. 루시드 에비뉴 사업지에서 100여 m 떨어진 땅에도 원래는 고급 빌라의 대명사인 '힐데스하임'이 들어설 계획이었지만 몇 년째 방치되다가 현재 단독주택용지로 변경해 사업이 추진 중이다. 바로 옆에도 블록형 단독주택단지인 '빈센트힐'이 건축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용인 보정동ㆍ죽전동 일대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편의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단독주택 마을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판교신도시 내 '판교 산운 아펠바움' 인근을 단독주택 마을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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