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그동안 사기범들은 농어촌지역 등 금융권 최다 점포망 보유로 접근성이 유리한 농협의 통장을 사기범죄에 주로 악용해 왔다. 이에따라 농협은행은 이 같은 오명을 씻겠다는 김주하 은행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김 행장은 "기존 농협은행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은 아무런 제한이 없다"며 "일부 고객에만 적용되는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우선 대포통장과의 전쟁 T/F상황실을 운영하고 전 영업점의 신규계좌 및 의심계좌 등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해 의심갈 경우 즉각 계좌를 지급정지할 방침이다.
또 전국 영업점에 입출금통장 개설 전용창구를 운영, 팀장 이상 책임자가 거래목적 및 증빙서류를 직접 확인하고 통장개설 가부를결정한다.
아울러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입출금통장 개설 시 금융거래목적확인서와 증빙서류를 징구키로 했다. 기존에는 외국인,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자, 미성년자 등 일부고객만 서류를 징구해 왔다.
특히, 거래목적이 불분명한 경우나 ▲집이나 직장주소가 신청지점과 먼 고객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나 장기 미거래 고객 ▲과거 대포통장 명의인, 금융사기정보 등록자 등이 증빙서류를 제출치 않을 경우 통장개설을 전면 거절키로 했다.
이 외에도 대포통장 건수를 사무소 평가에 감점요인으로 반영하는 등 범농협차원의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김기해 농협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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