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경매 1건당 평균 응찰자는 석 달 연속 7명을 넘었다.
지난 1월 평균 경쟁률 7.1대1에 이어 2월 7.6대1, 3월 7.4대1을 기록했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일반 매매시장보다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로 집을 사거나 아예 살던 집을 경매로 낙찰받는 사람들이 늘며 경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6명을 오가던 평균 응찰자가 7~8명으로 크게 늘면서 그만큼 경쟁은 심해졌고 낙찰가율도 급등하고 있다.
현재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징조로 평가된다. 낙찰가율이 90%를 상회하는 경우 감정가격과 실제 시세의 격차, 급매물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사실상 일반 매매시장에서 매입하는 것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가 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 감정가의 96.15%인 15억원에 낙찰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137㎡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이 아파트는 현재 동일면적 급매물이 14억8000만원에도 나와 있다. 경매를 거쳤는데도 일반 매매시장 급매가보다 오히려 2000만원이나 비싸게 산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과열된 분위기에 편승해 무리하게 경매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경매 컨설팅업체나 지인들의 말만 믿지 말고 본인이 해당 물건의 시세와 가치, 본인의 자금력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경매의 매력은 일반 매매시장보다 더 싸게 사는 데 있기 때문에 무리한 입찰은 금물"이라며 "원하는 아파트의 급매가와 거래 동향 등을 면밀히 확인해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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