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외국 유명 증권사,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임원들 가운데 한 명쯤은 마주칠 수 있는 커피숍이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나와 영동호텔 방향으로 걷다가 나오는 3층짜리 '커피빈&티 리프' 매장(사진)이 바로 그곳. 매장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평균적으로 매장 방문 고객의 5% 정도는 정장을 잘 차려입은 외국인"이라고 귀띔했다. '신사동 커피숍'이 외국인들의 사랑방이 된 비밀은 바로 옆 건물에 있다.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규모만 400조원이 넘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슈퍼 큰손'이다. 2012년 국민연금 런던사무소 개소식에 HSBC와 칼라일, 소시에테제네랄 등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든 글로벌 금융회사 회장들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이 국민연금의 위상을 말해준다.
하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는 손님들이 기다릴 만한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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