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31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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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2년 만에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다. 지난해 4분기 중국법인 성장세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성장 잠재력으로 회사채 투자자들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한국투자증권과 회사채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중순을 목표로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발행금액은 500억원 수준이며 만기는 5년이다.
이번 발행은 오리온이 지난 2012년 11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2년 만이다. 현재 신용등급은 AA-를 부여받고 있지만 평가시기가 지난해 6~7월에 걸쳐 있어 이번 본평가에서 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오리온의 매출액은 2010년 1조5955억원에서 2012년 2조3680억원으로 급증해 148.4%라는 눈부신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성장률 또한 123.8%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9% 줄어들면서 성장성에 의문 부호를 달게 됐다.
이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중국 제과시장이 과거처럼 고성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중국부문 성장 둔화는 일시적 현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B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논란은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량한 신용등급에 비해 발행규모가 크지 않아 투자자를 모으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하는 오리온 회사채는 없다. 2017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오리온 회사채 총 규모는 2800억원으로 많지 않다. 내달에는 4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이 만기 도래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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